홍 시장 15일 팔공산 골프, 폭우로 1시간여 만에 중단
민주당 "제 정신인가", 홍 "대구는 피해없고 안정적"
전국이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의 주말 골프 라운딩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폭우에 골프치러 간 홍 시장, 제 정신인가'라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홍 시장은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규정이 어디 있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 논평을 통해 "대구시도 14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서 가동하고 있는데, 다음날인 15일 골프치러 간 정신 나간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시장이 직접 수해복구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고, 시장이 자리를 지켜야 공무원의 긴장감도 높아져 속도감 있게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폭우로 대구에서도 실종 1명이 발생하고 경북은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시장이 골프장에 갔다면 이 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라며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홍 시장은 민주당의 논평이 억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논평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냈다"며 "대구는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 "15일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이고, 대구 팔거천에서 출입제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들어간 60대 한 분이 실종된 것은 그날 오후 4시8분"이라며 "억지로 결부시킨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16일도 운동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팔거천 인명 사고와 경북, 충북 청주 사태를 뒤늦게 알고 취소한 바 있다"며 "대구시는 수해대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며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20분쯤 대구 팔공산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 폭우로 1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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