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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읍 이장 "63년 생전 없던 상황... 부실대응에 따른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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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읍 이장 "63년 생전 없던 상황... 부실대응에 따른 인재"

입력
2023.07.17 16:56
수정
2023.07.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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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원인으로 지목"
마을 80호 중 25호·농경지 100㏊ 침수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등 부처 관계자들이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등 부처 관계자들이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폭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돼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60여 년 거주한 주민이 미호강 범람으로 피해가 발생한 건 “여태까지 없던 상황”이라며 “부실대응에 따른 인재”라고 지적했다.

오송읍 강외면 서평2리 이장 장태순씨는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해 “강우로 (오송읍 인근) 미호강이 범람을 해서 지역이 피해를 보거나 그런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장씨에 따르면 오송 인근 주민들은 청주-오송 간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미호강 둑이 범람했다는 건 쉽게 말하면 제방이 약한 데가 터져서 범람하는 경우인데 2017년에 한 번 있었지만, 우리 지역이 그렇게 약해서 터진 데는 없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교량 공사 한 구간에서 제방 둑이 터져서 물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대다수 주민들은 부실 대응에서 비롯된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공사를 완벽하게 해놓고 대응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날(15일) 아침 6시 조금 넘어서부터 수위가 차오르니까 장비를 가지고 조금씩 토사를 파서 복구하는 사진이 있었는데, 그게 그거 가지고 되겠나”며 “거기에서 지하차도까지 직선거리로 400여 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어서 물이 갑작스럽게 그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오송읍 인근 피해 상황도 전했다. 그는 “마을 80호 중에 25가구 정도 주택이 침수됐다”며 “농경지는 우리 마을 쪽으로만 30여만 평(1평=3.3㎥)이 되는데 30만 평, 100헥타르(㏊) 정도가 거의 100% 침수가 됐다가 지금 다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지역은 청원생명 맛찬동이 수박을 재배하는 수박시설 재배단지인데 현재 수박은 수확이 끝났다”면서 “후작으로 시설 대파, 애호박, 오이 같은 게 있는데 (이번 폭우로) 거의 다 죽는다고 봐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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