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판에는 "좁쌀 같은 눈으로 흠집내기"
"4대강 비난하던 좌파들 탓" 문 정부 책임론도
국민의힘은 17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대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강조하며 선제적 대응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까지 가급적 입을 닫고 사고 수습에 주력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야당이 정부·여당을 비난하며 책임론을 부각시킬 것에 대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부활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사망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 “여러 차례에 걸쳐 강이 범람할 것 같다는 긴급 안내가 있었음에도 왜 대처가 안 됐는지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 그리고 책임자가 있는지까지 따져서 만약 책임자가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희생자 빈소를 조문한 뒤에도 "진상을 확실하게 규명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지위와 신분을 막론하고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섣부른 책임 추궁은 구조 현장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신중한 목소리가 우세했지만 반나절 만에 태세를 전환했다.
정부·여당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해당 지자체인 용산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야당의 공세가 가중된 경험이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모두 국민의힘에 속해 있다.
'尹, 수해 중 해외순방 연장' 민주당 비판에는 "좁쌀 같은 눈으로 흠집내기"
윤석열 대통령이 수해 상황에서 해외 순방을 연장한 것에 대한 비판에도 적극 맞받아쳤다. 김 대표는 “좁쌀 같은 눈으로 계속해서 흠집내기, 트집잡기에만 골몰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순방국) 현장에서 실시간 보고도 받고 때로는 화상회의도 하면서 (수해와) 관련된 중요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엄호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은 것과 마찬가지"(김의겸 민주당 의원)라는 지적에 국민의힘은 "아무리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폄훼하고 싶다지만 어떻게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정쟁에 이용할 수 있느냐"면서 "참사 때마다 민주당의 막말이 반복된다"고 일갈했다.
"4대강 비난하던 좌파들 탓" 문 정부 책임론도
동시에 국민의힘은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이던 문 정부를 끌어들였다. 정진석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을 준설해 물그릇을 키워서 금강의 범람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지천 정비 사업을 윤석열 정부에서 중앙정부가 틀어쥐고 바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토교통부에서 하던 수자원 관리를 문재인 정부 때 무리하게 환경부로 일원화한 것도 화를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직도 4대강 사업을 비난하는 일부 좌파들이 있지만 자기 집이 떠내려가도 반대만 하고 있을 건지 묻고 싶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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