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초거대 AI '엑사원 2.0' 공개
전문성과 신뢰성 갖춘 응용 챗봇 '엑사원 유니버스' 등 시연
AI(인공지능)와 자동화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까.
엑사원 유니버스에 던진 기자의 질문
LG그룹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이 적용된 챗봇 '엑사원 유니버스'에 질문을 던졌다. 챗봇이 내놓은 답은 간단하지 않았다. "자동화의 관점에서 인간 노동력을 일부 대체하는 영역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생산성이 좋아질 수 있다. 가치가 낮거나 반복적 작업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제를 다뤄 온 전문가들의 실제 의견을 다각도로 반영한 결과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챗봇이지만 AI 관련 논문 등 전문 데이터를 학습해 이를 바탕으로 답변을 낸다. 근거 자료, 출처 논문과 그 논문 안의 관련된 문단까지 꼼꼼히 제시해 도움을 준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유니버스는 신뢰성 높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대화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AI 챗봇 고질병 '환각 현상' 줄인다
LG AI연구원은 19일 초거대 멀티모달(사진과 텍스트 등 복합 정보를 종합해 이해하는 모델) 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동시에 이를 활용한 플랫폼으로 △전문가용 챗봇 '엑사원 유니버스' △신소재·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엑사원 디스커버리' △이미지를 다루는 '엑사원 아틀리에' 등을 선보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2.0은 2021년 말 발표한 기존 엑사원의 품질을 개선했다. 구체적으로는 ①학습 데이터량을 4배 늘렸다. 고품질 전문 특허 자료 4,500만 건과 텍스트·이미지 3억5,000만 장 등 개인 정보와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자료를 공부했다. 한국어 자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어 자료도 학습, '이중 언어' 모델이 됐다. ②처리 속도를 높이고 필요 메모리 사용량을 아끼면서 비용을 절감했다. ③다양한 고객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게 모델 크기, 전문 분야, 구축 방식 등을 다변화해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개한 유니버스는 전문가를 위한 챗봇이다. AI 챗봇이 인간의 질문에 대응해 그럴싸하지만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환각 현상을 줄이기 위해 학습 자료의 품질을 높이고 전후 맥락을 고려한 논리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유니버스를 개발한 이문태 어드밴스드ML랩장은 "전문성과 신뢰성 있는 대화를 주고 사실을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한다"고 소개했다.
함께 공개한 디스커버리는 신소재와 신물질, 신약 등의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전문 서비스다. 소재 분야의 전문 문헌을 학습하고 새로운 분자 구조를 설계하고 합성하는 실험의 성공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글로 설명하거나 반대로 글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AI 플랫폼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포장 디자인을 만들고 이미지 제공 사이트 '셔터스톡'에서 자동으로 사진 설명을 만드는 데 쓰이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론 안 돼...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현재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초거대 기술기업(빅 테크)들이 치열한 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경훈 원장은 엑사원 2.0의 차별성을 '산업 현장의 쓸모'에서 찾았다. 그는 "챗GPT의 등장 이후 6개월 동안 AI 분야는 크게 바뀌었지만 실제 산업 현장은 현재 수준의 생성형 AI에는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AI는 현실에서 쓸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입증받는다는 생각으로 계열사 및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실질적 활용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엑사원 기반의 세 플랫폼을 들고 이르면 하반기 중 LG 계열사와 여러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배 원장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에도 직접 엑사원 모델을 전달해 자체적으로 사업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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