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GDDR7 D램 업계 최초 개발
초당 1.5TB 처리 가능, 전력 소비·발열도 축소... AI 등 활용할 듯
삼성전자가 19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GDDR7 D램. 삼성전자 제공ㅁ
삼성전자가 차세대 그래픽용 D램 반도체인 'GDDR7'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공개된 'GDDR6' D램보다 한층 더 향상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GDDR7 D램은 이전 세대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는 1.4배, 전력 효율은 20% 향상됐다. 새 D램을 그래픽 카드에 넣으면 최대 초당 1.5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대략 30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50편을 1초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아울러 고속 동작에 안성맞춤인 저전력 설계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 열전도율이 높은 신소재를 써서 회로 설계를 최적화해 발열도 줄였다.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때 배터리를 많이 소비하고 뜨거워져 곤란을 겪는 노트북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GDDR D램은 일반 DDR D램 대비 데이터 전송을 위한 채널이 많고 높은 대역 폭을 가지고 있어 게임이나 디자인 등 고사양이 필요한 그래픽 콘텐츠를 처리하는 데 적합하다. 엔비디아와 AMD 등이 내놓는 그래픽 카드에 포함되며 이는 다시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 게임 전용기기(콘솔) 등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그래픽카드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 등 첨단 응용처에 쓰이면서 그래픽용 메모리도 함께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선 GDDR D램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비하면 AI 방면의 쓰임새는 덜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기 때문에 개인용 그래픽 카드를 중심으로 고성능 그래픽 D램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프리미엄 그래픽 시장 수요에 맞춰 적기에 상용화하고 차세대 그래픽 D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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