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되기 전에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 후 여성은 심뇌혈관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가 중단되면서 헤마토크리트 수치(적혈구 용적률)와 저장 철분 수치가 증가해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끈끈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적혈구 응집에 의한 혈전 형성으로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다.
이병권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김병규(심장내과) 육진성(산부인과)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 연구팀은 생리 현상을 ‘정기적 사혈’ 효과를 일으켜 가임기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 보호 효과를 가진다고 여겨 조기 폐경이 발생하는 또다른 요인인 외과적 자궁절제술을 시행받은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40~49세 여성 중 13만5,575명을 대상으로 2011년 1월 1일~2014년 12월 31일 기간을 평가해 자궁절제술 그룹과 자궁비절제술 그룹 5만5,539쌍을 평가했다. 이 참가자들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했다.
5만5,539쌍을 8년 정도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연령은 45세였으며,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10만 명당 1년에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115건, 자궁비절제술 그룹에서 96건으로 자궁절제술 그룹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25%가량 높았다.(HR, 1.25; CI, 1.09-1.44)
심근경색 및 관상동맥 재관류술 발생률은 그룹 간에 비슷했으나, 뇌졸중 위험은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30%가량 더 높았다.(HR,1.31: CI, 1.12-1.53)
이병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의 보호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생리가 멈추면서 혈액 흐름의 특성이 바뀌면서 심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