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빅클럽' 합류로 축구팬들이 밤잠을 설치게 됐다. 지난해 '보편적 시청권 침해'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CJ ENM은 스포츠채널 tvN스포츠(TV)와 OTT 티빙(온라인)에서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독점 중계한다고 밝혔다. 그간 분데스리가를 중계해 왔던 CJ ENM은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의 경기 모습을 전했는데 이번에 '대어' 김민재가 합류하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김민재의 리그 첫 경기가 유력한 내달 3일 새벽 3시 35분(한국시간) 열리는 DFL-슈퍼컵을 tvN스포츠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DFL-슈퍼컵은 분데리스가 우승팀(뮌헨)과 DFB-포칼 우승팀(RB 라이프치히)의 대결이다.
이강인의 PSG가 속해 있는 프랑스 리그1 중계권은 SBS스포츠(TV)와 쿠팡플레이(온라인)가 갖고 있다. 리그1의 TV와 온라인 중계권을 소유한 SBS미디어넷은 쿠팡플레이에 온라인 중계권을 재판매했다. 이들 채널은 리그1이 개막하기 전 이강인의 프리시즌 일본투어 친선경기부터 중계할 예정인데 25일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28일 세레소 오사카(일본), 8월 1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일부 구단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도 중계하고 있다. 여기에 김민재의 뮌헨이 오는 26일~8월 2일까지 진행하는 일본투어 전 경기도 중계한다.
EPL 경기 중계는 스포티비(SPOTV)가 TV와 온라인 중계권을 모두 갖고 있다. 지난 시즌엔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까지 중계하면서 이강인(당시 마요르카), 김민재(당시 나폴리)의 전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중계해 축구팬들을 모았다.
그럼에도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SBS 미디어넷의 경우 이번 시즌까지만 리그1 중계권을 소유하고 있어 조만간 다른 OTT 사업자에게 팔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EPL 중계권을 위해 스포티비 운영사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는 3년간 9,000만 달러(약 1,100억 원)에 중계권료를 사들였다. 이는 중계권 입찰로 인해 몇 년 사이 2.5배 이상 뛴 것이다.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티비가 프리미엄 콘텐츠를 유료화하면서 논란이 됐으나 지난 1년간 시청자들도 저항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특히 스포츠는 호불호가 적고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OTT 사업자들의 투자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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