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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2경 돌파했지만... 집값 내리막에 가계 순자산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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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2경 돌파했지만... 집값 내리막에 가계 순자산 첫 감소

입력
2023.07.20 18:00
수정
2023.07.20 18:01
20면
0 0

작년 국민순자산 2.2% 증가 그쳐
주택 시가총액은 343조 원 '증발'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 첫 감소

1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뉴스1

1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가 가진 자산이 2경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증가세는 대폭 꺾였다. 주택자산 비중이 큰 가계 부문의 타격이 특히 컸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 즉 국부(國富)는 2경380조 원에 이른다. 명목 국내총생산(2,162조 원)의 9.4배 수준이다. 1년 전 대비 441조5,000억 원 늘어나 최대치를 경신한 건데, 증가율(2.2%)만 보면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의 규모 및 변동 상황을 기록한 일종의 국가 회계장부다.

국민순자산 증가폭이 둔화한 건 가파르게 상승해 온 부동산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민순자산은 크게 순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으로 나뉘는데, 비금융자산 비중(95.2%)이 압도적이고 대부분 부동산이다. 한은은 지난해 건설자산 가격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8.2%→1.1%)하고, 토지 가격이 2.2% 하락 전환해 전체 비금융자산 가격이 0.4%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998년(-4.1%) 이후 첫 감소다.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21년보다 34조 원가량 줄어든 1경4,710조 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전체 비금융자산(1경9,403조 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1%에서 75.8%로 낮아졌다. 특히 주거용 건물과 주거용 건물 부속토지를 합친 주택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6,209조 원으로 1년 사이 342조8,000억 원(-5.2%) 증발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순자산 규모 추이 및 증가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국민순자산 규모 추이 및 증가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2.8%(317조8,000억 원) 쪼그라든 1경1,237조 원에 그친 것. 이를 추계가구 수(약 2,158만 가구)로 나눈 가구당 순자산 추정액은 5억2,071만 원으로, 2021년(5억4,301만 원)보다 4.1% 줄었다. 전체와 가구당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감소한 건 부문별 통계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기간 비금융법인과 금융법인, 일반 정부 등은 모두 순자산이 증가했다.

가계 자산의 ‘나홀로 감소’ 역시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 전환(-302조7,000억 원)한 탓이 컸다. 설상가상 주가 하락까지 겹치며 금융순자산도 15조1,000억 원가량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을 보면 주택이 51%로 가장 크고, 주택 이외 부동산 비중도 23.6%나 된다. 부동산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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