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삼성보다 2주 먼저 폴더블폰 신작 공개
중 최대 쇼핑몰 스마트폰 인기 순위 2위 올라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저렴한 가격 등 강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12일 공개한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신제품 '매직 V2'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26일 '언팩' 행사를 통해 베일을 벗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될 매직 V2는 공개 직후 사전 주문량이 몰리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 해외 출시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내 수요만으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매직 V2는 이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제이디닷컴(JD.com)의 스마트폰 판매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4 프로였고, 3위는 아이폰13이 차지했다. 주문량이 몰리면서 지금 주문 시 예상 배송일도 9월 중순까지 밀려났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아이폰 최대 판매 시장 중 하나인데 그런 중국에서 매직 V2가 아이폰급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매직 V2는 12일 첫선을 보이고 이날 정식 판매가 시작된 아너의 두 번째 폴더블폰이다. 접었을 때 1㎝가 안 되는 얇은 두께(9.99㎜)와 231g에 불과한 무게가 특징으로 꼽힌다. 둘 다 업계 최소, 최저다. 아너에 따르면 매직 V2의 배터리 두께는 2.72㎜에 불과하지만 약 14시간 동안 연속해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고 한다. 최대 30시간 연속 시청이 가능한 아이폰13에 비하면 여전히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지만 전작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 밖에 40만 번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는 경첩(힌지), 5,000만 화소 렌즈 세 개가 들어있는 후면 카메라 등도 강점이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건 가격이다. 아너는 매직 V2의 중국 출고가를 최저 8,999위안(약 160만 원)으로 책정했다. 1만999위안(약 196만 원)인 지난해 나온 제품 갤Z폴드4보다 4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것이다. 26일 공개되는 갤Z폴드5는 이보다 더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너, 삼성 글로벌 점유율 잠식할까
테크업계에선 아너가 화제성을 선수 치기 위해 삼성전자보다 2주가량 앞서 매직 V2를 공개한 것으로 본다. 실제 아너는 "폴더블폰의 두께가 밀리미터(mm) 시대로 진입했다"며 최초 기록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판매 일정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와 달리 아너는 아직 중국 외 지역 판매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브랜드인 아너는 지난해 내놓은 첫 폴더블폰 역시 중국, 유럽 등 일부 지역에만 풀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인 삼성전자의 입지를 흔들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 내 수요를 발판으로 야금야금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64% 커진 세계 폴더블폰 시장보다 빠른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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