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J올리브영이 뷰티 제품 납품 막았다" 공정위 신고
쿠팡 "뷰티시장 진출 후 업계 1위 올리브영이 지속적 방해"
공정위 조사받고 있는 올리브영 "입점 제한 사실 아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헬스앤뷰티(HB) 국내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을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을 두고 6개월 넘게 갈등을 빚어 온 두 회사의 대립 전선이 또 다른 계열사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 측은 신고서에서 "올리브영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막고자 뷰티업체에 납품을 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는 등 지속해서 거래를 방해했다"며 "이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자가 다른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배타적 거래 강요 행위'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 국내 HB시장에서 점포 수 기준 시장 점유율 71.3%를 차지하는 과점 기업이다. 쿠팡은 "올리브영이 취급하는 전체 상품의 80%는 중소 납품업체들로부터 가져오는 것으로 최대 납품처 올리브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쿠팡 측은 ①쿠팡에 납품 계획을 알린 화장품 업체에 올리브영이 '매장을 축소하겠다'고 통보해 쿠팡에 납품을 포기하거나 ②화장품 업체가 쿠팡에 납품 사실을 알리자 이 회사의 인기 제품을 쿠팡에 납품할 수 없는 '금지 제품군'으로 지정하고 ③'쿠팡에 납품하는 경우 입점 수량·품목을 축소하겠다'고 협박해 쿠팡에 납품을 포기한 업체 사례 등을 들며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쿠팡의 신고 이전에도 올리브영은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이 운영하던 '롭스' 등 HB 경쟁업체에 대한 납품을 방해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아왔다. 올리브영이 HB시장을 장악하면서 지난해 11월 랄라블라는 시장에서 철수했고 롭스도 현재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12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한편 CJ올리브영은 "올리브영은 쿠팡을 포함해 어떤 유통 채널에도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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