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힌지 덕분에 두께 얇아진 점 체감
외부 화면 커져 열지 않아도 각종 기능 수행
폴드5는 무게도 줄어 휴대성 개선
콤팩트하다.
삼성전자가 26일 공개한 '갤럭시Z플립5'를 처음 쥐었을 때 든 생각이었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플렉스 힌지' 덕분이었다. 폭이 좁은 반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크기가 부담이 없었다.
이전 시리즈까지는 화면을 닫아도 틈이 생겨 그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에 손상이 생길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빈틈이 없어졌고 접혔을 때 두께도 훨씬 얇아 '슬림'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기자가 직접 접었을 때 플립5의 두께는 15.1mm로 전작의 가장 두꺼운 부분 대비 약 2mm가량 줄었다.
바깥 화면 '폰 꾸미기'도 가능
전작까지만 해도 액정 크기가 1.9인치여서 바깥 화면은 사실상 시간 확인용이었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외부 화면이 3.4인치 정도로 커지면서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여러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도 창에 뜨는 메시지 확인을 넘어 키보드 실행 후 메시지 입력과 전송도 가능해 더 편리해졌다. 화면을 열지 않고도 여러 기능을 수행하다 보니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어났다.
화면을 자기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는 '플렉스 윈도우'는 젊은 층 여성 고객의 취향을 반영했다.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경우 스마트폰은 전화 통화나 인터넷 하는 모바일 기기를 넘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가 됐다.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원하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스크린 배경화면을 꾸밀 수 있고 시계 스타일도 다양해 나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갤럭시Z폴드5 역시 플렉스 힌지가 적용되면서 접었을 때 제품이 딱 붙어 단단하고 안정된 느낌을 받았다. 최대 두께도 전작 대비 2mm 이상 줄고 무게도 10g 가벼워 기존 폴드 모델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메인 디스플레이의 최대 밝기가 전작 1,200니트에서 1,750니트로 크게 개선돼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선명하고 깔끔한 화면을 즐길 수 있었다.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새 기술은
전작의 단점을 고치면서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업계를 놀라게 할 정도의 새로운 기술은 보기 어려웠다. '이런 제품이 1년 전 나왔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플렉스 힌지는 오포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지난해 내놓은 제품에 먼저 쓰였다. 또 플립 이용자들이 불만스러워 했던 외부 디스플레이가 커지긴 했지만 이 역시 오포가 올 초 3.26인치짜리 바깥 화면을 단 파인드N2플립을 선보였다. 매번 이용자들이 바랐던 스타일러스(S)펜은 이번에도 볼 수 없었다. 다만 갤럭시Z플립5나 폴드5 모두 방수 기능을 담고 보다 정교한 힌지를 채택하는 등 내구성이 좋아졌다는 점은 중국 제품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가격이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 플립은 5만 원, 폴드는 10만 원 오른 점도 아쉽다. 게다가 미국에서 출시되는 폴드5의 값은 전작과 같고 플립5도 전작 대비 9달러밖에 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환율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구성품이나 마케팅 등을 감안하면 실구매비용은 한국이 가장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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