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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뇌물 의혹' 경무관 첫 소환... 압수수색 5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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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뇌물 의혹' 경무관 첫 소환... 압수수색 5개월 만

입력
2023.07.28 16:50
수정
2023.07.28 16:5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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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인지 사건... 알선수뢰 혐의

수억 원대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수억 원대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경찰 고위간부의 억대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8일 해당 간부를 첫 소환했다. '1호 인지' 사건임을 내세우며 강제수사에 돌입한 지 5개월 만으로, 신병확보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수처 수사2·3부(부장 김선규 송창진)는 이날 알선수뢰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을 불러 조사했다. 알선수뢰는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다른 공무원의 직무상 부정행위를 알선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을 때 적용되는 조항이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억 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실제로 1억2,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업체가 지난해 상반기 분식회계 혐의로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 수사를 받자, 압박을 느낀 이 회장이 일부 혐의를 빼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다는 게 공수처 판단이다. 수사팀은 김 경무관이 친분이 있던 금수대 소속 A 경감을 통해 수사 정보를 빼내고 사건 축소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는 올해 2월 김 경무관과 이 회장 주거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피의자 조사는 장시간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이 회장 조사를 마친 후 김 경무관 소환 방침을 세웠지만, 양측이 변호인 입회 문제로 다투며 수사가 사실상 멈춘 탓이다.

그러다 공수처가 김 경무관의 추가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하면서 수사는 새 국면을 맞았다. 공수처는 이달 11일 그가 또 다른 업체 관계자에게서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최근 금품 제공자 측 조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김 경무관 소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경무관은 추가 압수수색을 두고 "위법한 별건 수사"라며 법원에 효력을 없애달라는 준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김 경무관은 적용된 혐의도 대체로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수사팀은 김 경무관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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