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협의회 2기 운영위원 출범
내달 24일 참사 300일 추모제 예고
이태원 참사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다음달 오체투지(무릎·팔꿈치·이마를 땅에 닿도록 하는 절)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은 31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조명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체 유가족이 모여 2기 운영위원 10명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신임 유가협 위원장에는 4월부터 직무대행을 맡았던 고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가, 부위원장에는 고 유연주씨 아버지 유형우씨와 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가 뽑혔다.
이정민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을 보면서 유족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인지하고 향후 활동방향을 확실하게 확인했다"며 "특별법 제정 촉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유형우 부위원장은 "이상민 장관의 탄핵심판에서 유족의 증언은 매번 거부됐고, 마지막 변론 기일에 10분 남짓 증언한 것이 전부"라며 "정부와 여당은 지금이라도 유족과의 대화에 응하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이날 하반기 활동 계획도 발표했다.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계류 중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엽서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22일부터는 3일간 종교인들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한다. 마지막 24일 저녁에는 국회 앞에서 참사 발생 300일 추모제를 연다.
참사 1주기인 10월 29일에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기도회를, 서울광장 분향소 인근에서 추모문화제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1주기 추모 다큐멘터리와 희생자 유족·생존자 구술 기록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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