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감리 업체 7군데 자료 확보
"두 차례 압수수색 뒤 수사 속도"
14명이 숨진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진 미호천교 제방 시공 및 감리 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미호천교 제방의 시공을 맡은 2개 업체, 감리업체 3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제방 부실조성 의혹과 관련된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추가적인 압수수색”이라며 “5개 업체의 본사와 지사를 합치면 모두 7곳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충북도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주시,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 등 5개 기관을 압수수색했다. 두 번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 대상자와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문제가 된 제방은 ‘오송∼청주(2구간) 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미호천교 아래에 있던 기존 제방을 철거하고 장마를 앞두고 다시 쌓은 곳이다. 감찰에 나선 국무조정실이 이번 참사의 선행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7∼26일 충북도, 청주시, 행복청,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토대로 36명을 수사 의뢰했고, 63명은 소속기관에 징계 조치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하천 물이 흘러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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