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에 불리한 보도 '공산당 기관지' 취급"
"첫 출근서 언론장악 의지, 어딘지 밝혀라"
민주, '개의요건 강화' 방통위법 개정 추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공산당 기관지' 발언에 야권 전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첫 출근길에서부터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비하하면서 '언론 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뒤틀린 언론관에 소름이 끼친다"며 "현 정권에 쏟아지는 불리한 보도를 싸잡아 공산당 기관지 취급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직 윤석열 대통령 입맛에 맞는 보도만 해야 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공산당 기관지로 취급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입으로는 언론자유를 말하지만 첫 출근부터 언론장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 후보자가 말하는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사가 어디인지 국민 앞에 밝히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 후보자는 방송의 독립성, 중립성을 위한 독립기관 방통위의 수장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아들의 학교폭력과 이를 무마하기 위한 이 후보자 부부의 부적절한 개입, 부인의 인사 청탁 의혹, 정보기관을 동원한 언론탄압까지 이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공명정대하고 불편부당해야 할 방통위원장 자리에 위험천만한 인물임을 자백한 셈"이라며 "한마디로 자신의 심중에 찍힌 언론이 있으니 앞으로 정권 심기 거스르지 말라, 군기 잡고 드잡이하겠다 예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경기 과천 방송통신위원회에 출근하는 길에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퍼 나른다거나, 특정 진영의 정파적인 이해에 바탕한 논리나 주장을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것은 언론의 본영역에서 이탈한 것"이라며 "선전선동을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기관지 내지는 오건(organ)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이 어디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한편, 민주당은 방통위의 독단적 운영을 차단하기 위해 개의 요건을 현재 '재적위원 2인 이상 요구'에서 '재적위원 3인 이상 출석'으로 바꾸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방통위는 한상혁 전 위원장의 면직과 안형환 전 부위원장의 임기 만료로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김현·이상인 위원의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야당 몫인 김 위원이 사실상 패싱되자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조승래 의원은 "김효재 직무대행 체제에서 사실상 대통령과 여당 추천 상임위원 2명만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최소한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보장되는 위원회다운 위원회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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