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조4,079억 원, 영업이익 3,727억 원
네이버가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모습. 뉴스1
네이버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검색 포털로 몸집을 키워 온 네이버가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다. 네이버는 조만간 선보일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검색, 페이 등에 적용해 유일무이한 'AI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도 알렸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하반기에도 실적에 날개를 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2조4,079억 원, 영업이익 3,727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영업이익은 10.9% 올랐다. 분기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고 규모다.
사업 부문별로는 커머스와 콘텐츠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0% 성장해 6,329억 원을 기록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추천 등 기능을 광고와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 적용해 비용을 낮추고 이용자 편익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인수한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미 포시마크의 흑자 확대 영향도 있다. 콘텐츠도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4,20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웹툰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핀테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3,397억 원이었다. 반면 네이버의 핵심 상품인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포함한 '서치플랫폼 매출'은 9,104억 원으로 같은 기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네이버 분기별 매출액. 한국일보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네이버가 24일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는 검색·쇼핑·로컬·광고 등 네이버가 제공하는 모든 버티컬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조만간 선보일 클로바X(CLOVA X)도 네이버의 '숨은 병기'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채팅 플랫폼인 동시에 플러그인(Plug-in) 등 외부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어 확장성도 갖췄다.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인 Cue:(큐:)도 9월 개인용컴퓨터(PC)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
네이버는 검색, 쇼핑, 콘텐츠, 핀테크 등에 생성형 AI를 융합하는 AI플랫폼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소비자가 통합 검색부터 구매, 예약, 결제까지 이어지는 소비자의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전 세계의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며 "다른 곳에는 없는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네이버의 실적 발표 이후 회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22%) 오른 22만3,5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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