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구역 제한, 인터뷰에 관계자 동행
"긍정적 상황 말해야 한다는 압박 받아"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영국과 미국 등이 자국 스카우트 대원을 철수시키기로 한 결정에 대해 영국 언론이 “한국 정부에게 큰 타격”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세계 엑스포 유치 등에 공을 들이고 잼버리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제한하는 와중에. 영미 대사관의 결정이 치명타(a big blow)를 날렸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국과 영국이 잼버리에서 철수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게 당혹감을 주는 결정타이자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최근 부정적인 보도가 나가는 걸 제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했다.
전날 영국 가디언은 전남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캠프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인용하며 “언론 접근이 제한됐다”고 지적했었다. 캠프 내 여러 구간 중 ‘델타존’에서만 취재를 할 수 있도록 구간이 제한됐고, 참가자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잼버리 측 공보 담당자의 ‘에스코트’를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주최 측에 따르면 이런 조치는 참가자들을 학대나 오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절차”라면서도 “가디언이 접촉한 스카우트 대원 한 명은 ‘에스코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며 인터뷰 발언을 기사에 싣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최근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해 선진국 사이에서 명상을 쌓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개최국 선정이 얼마 남지 않은 ‘세계 엑스포 2030’은 국가적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관련 상황을 잇따라 보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미 CNN 방송은 "전 세계의 걱정스러운 부모들로부터 주최 측에 대한 분노와 질책, 행사 종료 요구 등이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점점 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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