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폭염경보에 전력 사용량↑
여름철 소상공인 전기요금 약 35만 원 예상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예년 대비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올여름 소상공인들이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이 봄철보다 85%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용(갑)저압의 지난해 여름철(7, 8월)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1,586킬로와트시(kWh)로, 지난해 5월(1,137㎾h)보다 39%(449㎾h)가량 더 늘어났다.
일반용(갑)저압 전기요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kWh당 28.5원 올랐다. 인상 전 기준에서 올여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력을 사용할 경우 소상공인들은 29만6,640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인상 후 요금을 적용하면 소상공인들은 평균 34만8,040원의 요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전기요금(22만950원)보다 58%(12만7,090원) 더 비싸진 것이다. 지난해 여름철 요금과 비교할 때는 17.3% 증가한 5만1,400원을 더 내야 한다.
문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더운 날씨에 전력 사용량이 더 늘어나면서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이 예상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난 올해는 지난해보다 일반용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6월 영업용, 공공용이 포함된 일반용 전력 사용량은 1만163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6월 9,978기가와트(GW)보다 1.9% 더 증가하면서 예년보다 더 많은 전기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뿌리기업 등을 대상으로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효율 냉방기기 교체 지원에 300억 원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투입하는 한편 6월∼9월분 전기요금을 최대 6개월 동안 나눠 내는 요금분납 제도도 시행 중이다. 한전은 "소상공인들이 가게 문을 연 채 냉방기를 가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실내 온도를 26도로 준수하는 등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은 연일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부담까지 커지자 정부에 에너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3일 발표한 논평에서 "전기요금이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4~6월)까지 ㎾h당 총 40.4원이 올라 인상률은 39.6%에 달한다"며 "소상공인에게는 당장 냉방비 폭탄을 피할 수 있는 '즉시 요금할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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