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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펫숍 동물 암매장 장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웰시코기

입력
2023.08.06 17:01
수정
2023.08.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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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96> 7세 웰시코기 수컷 '럭키'


신종 펫숍 동물 암매장 장소에서 유일하게 구조된 웰시코기 '럭키'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라이프 제공

신종 펫숍 동물 암매장 장소에서 유일하게 구조된 웰시코기 '럭키'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라이프 제공


얼마 전 보호소를 사칭한 신종 펫숍업체들이 파양동물(보호자가 소유권을 포기한 동물) 118마리를 동물처리업자에게 넘겨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기억하시나요. (☞관련기사: 개 100여 마리 생매장한 신종 펫숍업체, 동물단체가 고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파양동물이 생매장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올해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매장 장소를 추적해 장암리 일대 야산을 발굴했습니다. 이곳에서 무려 개 86마리, 고양이 32마리 등 총 118마리의 동물 사체가 발견됐는데요. 사인은 질식사였고 이 중 28마리는 두개골이 둔기에 의해 골절된 상태였습니다. 라이프는 또 동물처리업자에게 넘겨진 65마리를 구조했으나 이 중 13마리가 질병 등으로 죽었고 현재 보호자에게 반환한 3마리를 제외한 49마리를 보호하고 있는데요.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관계자들이 경기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 일대의 야산에서 개와 고양이가 대규모로 암매장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여주시청 동물보호팀과 발굴해 118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라이프 제공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관계자들이 경기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 일대의 야산에서 개와 고양이가 대규모로 암매장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여주시청 동물보호팀과 발굴해 118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라이프 제공

암매장 인근에서 유일하게 생존해있던 개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라이프 활동가들은 그곳에서 세 개의 케이지를 발견했는데, 이 중 2마리는 이미 굶어 죽은 상태였고 숨만 겨우 붙어있는 시코기 1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힘없이 늘어져있던 개는 케이지를 열어주자 천천히 나와 사람들을 반겼습니다. 활동가들은 운 좋게 살아남은, 또 앞으로도 운 좋게 살아가라는 의미로 '럭키'(7세∙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럭키는 발견 당시 얼마나 굶었는지 뼈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월 신종 펫숍에 맡겨질 당시 15㎏이었던 몸무게가 구조 당시에는 이의 절반인 7㎏에 불과했지요.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이프는 럭키의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결국 데려가지 않았고 현재는 보호소에서 돌봄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해 체중은 11㎏까지 회복된 상태입니다.

15㎏이었던 몸무게가 구조 당시에는 이의 절반인 7㎏에 불과했던 럭키. 현재 입양 가족을 찾고 있다. 라이프 제공

15㎏이었던 몸무게가 구조 당시에는 이의 절반인 7㎏에 불과했던 럭키. 현재 입양 가족을 찾고 있다. 라이프 제공

럭키는 사람을 무척 따르고 산책도 잘합니다. 또 원반을 잡아 오는 원반 던지기 놀이도 좋아한다고 해요.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만 굶었던 기억 때문인지 식탐이 좀 있는 편이라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다른 개 친구들과 다툼의 여지가 있어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라이프 측의 설명입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웰시코기는 활동성이 많아 운동을 많이 시켜줘야 하며, 금색 털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털이 많이 빠지는 특성이 있는데, 럭키 역시 마찬가지"라며 "두 번째 견생을 살 기회를 어렵게 얻은 만큼 럭키에게 웰시코기의 특성을 잘 아는 평생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산책을 좋아하고 원반 던지기를 잘하는 럭키. 라이프 제공

산책을 좋아하고 원반 던지기를 잘하는 럭키. 라이프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save.life2020/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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