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커뮤니티 '군산우물' 1,000만 원 모금
"우리 집 온 손님인데… 좋은 기억 안고 가길"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군산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주민들은 후원금 약 1,000만 원을 십시일반 모아 잼버리 야영장에 얼린 생수 등을 제공했다.
7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군산스토리'에 따르면, 전북 군산 주민들은 지난 4일부터 '잼버리 군산우물'을 운영하고 있다. 한 주민은 군산스토리에 "우리 집에 온 손님인데 차린 건 없어도 배불리 보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좋은 추억과 재미있는 기억만을 남길 수 있도록 시원하게 얼린 생수와 이온 음료를 제공하려 한다"는 운영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현 상황이 미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주민들은 군산우물을 통해 아영장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군산을 방문하는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매일 얼음 생수 1,000병과 이온 음료 600병을 전달하고 있다. 군산 지역 소상공인 등 주민 170여 명이 모은 후원금 1,000만 원으로 봉사가 진행된다. 한 음식점 업주는 얼음 생수 배달을 위해 냉동창고를 제공했고, 현장까지 배송하는 일에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손을 보태고 있다. 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스카우트 단원들의 지친 얼굴에 생기가 도는 걸 보니 왠지 눈물이 났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군산우물은 2017년부터 군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매년 여름 무더위 속 사회적 약자에게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번 잼버리 기간 군산우물 운영은 10일까지 계속된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런 어른들이 있어서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 "자발적으로 힘써 주셔서 감사하다" "동참하고 싶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일 개영식이 열린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실 운영 논란을 빚었다. 전날 4,500여 명으로 최대 규모인 영국 대표단이 철수했고, 미국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들도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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