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권의 '문재인 정부 책임' 공세 반박
이재명, 조기 퇴영 '야권 배후설'에 "2차 가해"
청와대 출신 인사들 평창올림픽 사례로 반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파행 논란을 두고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된 것 같다"며 맹비난했다.
지난주 여름휴가를 보내고 복귀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성범죄 의혹도 생기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동계,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 정부 책임론'을 펴고 있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잼버리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한 국제 행사"라며 "남 탓하고 전 정부 탓한다고 해서 해결이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전북지역 스카우트가 영내 성범죄 발생을 이유로 조기 퇴영한 사실에 대해 '야권 배후설'을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선 "아마도 이분은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르실 겁니다"라고 비판했다.
회의에선 최고위원들의 여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정권의 남 탓 공세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며 "잼버리가 성공적이었다면 문재인 정부 덕이었다고 했겠느냐. 잘되면 내 공, 못되면 남 탓 좀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무려 15개월이나 국정을 운영한 정권이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했다"며 "여당 발언을 보면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한 여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사례를 들어 정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서 "국제 행사를 치르면서 대통령실에 태스크포스(TF)가 없었다.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겉돌고 미뤄졌을 것"이라며 "1년 3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이제와 난리 법석이다. 이렇게 무능해도 괜찮은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 정부 출범 후 곧바로 평창올림픽 점검에 나섰을 때, 허허벌판에 주 경기장 공사는 지지부진하고 조직위와 강원도는 교통정리가 안 돼 그야말로 난맥상이었다"며 "청와대 사회수석을 단장으로 TF를 구성하고, TF 단장이 가장 추운 날을 골라 3시간을 덜덜 떨며 현장 체험을 하는 정성으로 8개월 만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어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진행되는 행사는 새 정부가 들어왔을 때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데, 그런 리뷰가 이뤄지지 않고 각 부처가 제각각 놀았을 것"이라며 "과연 이 정부가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잼버리대회에 대해 얼마나 논의를 하고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