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휴가 마지막 날 점검회의... "국민 모두가 홍보대사"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3만7,000여 명 참가자들이 새만금에서 철수하는 비상상황에 맞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회의에서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는 참가자들이 묵을 숙박 현황, 대체 문화행사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야영지 철수를 지시하며 한덕수 총리가 진두지휘하는 비상대책반과 정부를 향해 "잼버리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150여 개국의 4만5000명 대원은 고국에 돌아가면 한국이 어떤 나라라고 얘기할 것”이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각국 대원들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각국 참가자들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분산 이동한 만큼 대국민 메시지로 참여를 호소한 셈이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기상 여건 등으로 난관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극복해나가는 스카우트 정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정부가 잼버리 대회 마무리에 집중하는 사이, 국민의힘에서는 대회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고강도 감찰·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부실 대응으로 국격을 떨어뜨린 책임을 묻기 위해 여당을 중심으로 주무 부처 장관들에 대한 문책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다음은 전북도 등 지자체의 예산 사용 문제, 전임 정부의 준비 과정 등도 모두 조사해 잘잘못을 따지는 수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는 ‘대회 이후에 논의할 문제’라는 반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과 정치권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이고 이해한다”면서도 “진행 중인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정부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을 아꼈다. 한 총리도 이날 ‘부실 준비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가는 잼버리가 끝나고 생각해 보는 것이 옳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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