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영국 잼버리 대원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원들의 숙소에 6·25전쟁 당시 파병됐던 영국군 부대 이름을 붙인 진료소를 열고 건강을 살피고 있다. 70여 년 전 신생 대한민국을 향해 내밀었던 영국의 손길을 그 후손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는 셈이다.
보훈부는 9일 "영국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보훈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벌레물림 등 의료지원을 위해 6·25전쟁 당시 참전한 영국군 부대 글로스터 대대의 이름을 딴 '글로스터 메디컬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진료소는 8일 영국 대원들의 숙소인 용산의 한 호텔에 마련됐으며 벌레물림, 화상 등 치료가 시급한 대원들을 위해 피부과 의사 등이 배치됐다.
운영 첫날 하루에만 영국 대원 23명과 카타르 대원 3명이 치료를 받았다. 영국 잼버리 대표단은 "이번 의료 지원이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대원들이 자신들의 선친인 영국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글로스터 대대의 이름을 따왔다"며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무사히 귀국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이 밖에 전북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에서 조기 철수한 영국 잼버리 대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날 영국 대원들은 보훈부 지원으로 경기 파주 소재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을 방문해 전적비를 참배했다. 설마리 전투는 1951년 4월 영국군이 중공군 등에 맞서 격전을 치른 곳으로 당시 영국군 사상자는 1,300여 명에 달했다. 영국 대원들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등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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