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카공족 퇴치법" 공유
특정 연령대 차별·배제 우려
폭염에 피서를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노(No) 20대 존(20대 출입금지)'이 등장했다.
9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롭게 나타난 노○○존'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카페 입구에 'NO 20대 존'이라고 적힌 공지문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공지문에는 '20대 대학생 또는 직장인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해당 글에 일부 자영업자들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노 20대 존'이 등장했다고 추측했다. 한 자영업자는 "저도 한 명이 며칠 동안 노트북 펼쳐놓고 자리 차지해서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며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도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진상손님에게 대처하기 위한 카페 주인의 고육지책일 것"이라고 했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와 공공요금을 감안하면,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손님으로 인한 손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한 자영업자는 "최근 카페에 피서하러 오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커피 한 잔 시키고 하루종일 머무는데, 전기요금 등 카페 운영비를 감안하면 오히려 이런 손님들은 안 오는 게 도와주는 거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린터까지 카페에 가져와 사용하는 진상 고객에 속앓이를 한 자영업자도 있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카공족 퇴치법'도 공유되고 있다. 와이파이 이용시간을 1시간 이하로 제한하거나 노트북과 휴대폰을 충전할 수 없도록 콘센트를 막는 방법 등이 소개됐다. '공부 금지', '노트북 사용 금지' 등을 적어둔 곳도 있다.
하지만 '노 20대 존'이 특정 연령대에 대한 배제와 차별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특정 연령대를 겨냥해 출입을 금지시키는 것은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마치 모든 20대가 다 민폐를 끼치거나 진상 행동을 하는 것처럼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며 "법으로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오히려 저렇게 못 들어오게 하는 게 문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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