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 검찰에 송치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맨 얼굴을 드러낸 채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10일 오전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이미 신상정보가 공개된 최원종은 이날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모자나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호송차로 향하기 전 “죄책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성문 제출 계획에 대해서도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최씨는 “제가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에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며 “집 주변(서현역 등)에 조직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인 9일 최원종이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킹 집단이 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이후 최근까지 3년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그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스토킹’과 ‘조직’이 검색 대부분을 차지했고, 스토킹 집단이 자신을 공격한다는 진술과 부합하는 ‘방사선’ ‘전파무기’ 등에 대한 검색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최씨를 상대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는 며칠 뒤 나올 예정이다.
최씨는 3일 오후 5시 55분쯤 차량을 몰고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한 데 이어 곧장 AK플라자 백화점으로 들어가 1층과 2층을 오가며 흉기로 행인 다수를 무차별로 찔렀다. 이 난동으로 14명이 다쳤으며, 이 중 차량 사고 피해자 1명은 병원 치료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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