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타민 양성 "지루성 두피염 치료 목적"
재력 과시 "롤스로이스 내 차 아니다"
20대 사고 피해자는 뇌사 상태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중태에 빠트린 남성이 유튜브에 출연해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사고 피해 여성은 뇌사 상태다.
피의자 신모(28)씨는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출연해 "과거에 필로폰을 투약했던 것은 맞지만 최근 6개월 이내 마약을 투약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신씨가 먼저 해당 유튜브 채널에 연락해 인터뷰가 성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디아제팜과 미다졸람 등을 투약받은 후 차량을 몰았다. 신씨는 2월부터 6개월간 병원 4군데를 돌아다니며 매달 2차례씩 총 16번의 시술을 받았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씨는 이날 방송에서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포함 7종의 마약 성분이 검출된 데 대해 "지루성 피부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수면 마취할 때 케타민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고 직전 찾았던) 피부과 원장님이 이야기해줬다"며 "그 외엔 수면제로 처방받았던 것"이라고 마약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차에 깔린 피해자를 방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신씨는 "사고 직후 바로 구호조치를 했다"고 반박했다. 방송 진행자가 "사고 직후 전화를 하며 현장을 이탈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본인이 구호조치를 한 건가"라고 묻자 신씨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경찰관이 구호조치를 취했다고 말해줘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 119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고 횡설수설했다. 차에 부딪힌 피해자를 다시 친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사고 차량도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한 형의 차를 빌려탔다"고 주장했다. 해외 선물 리딩방을 운영하는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아프리카TV BJ에게 9개월 동안 5억 원을 공개 후원하는 등 평소 재력을 과시해왔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사고 피해자는 뇌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은 카라큘라와의 통화에서 "5일 새벽부터 갑자기 안 좋아져 의료진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죄 등 가해자 연락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1년 전 홀로 상경해 한 영화 관련 업체에서 일하며 자격증 공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에는 귀가하던 중 차량에 치였다.
서울중앙지법은 11일 오전 11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경찰은 사고 일주일 만인 9일에서야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씨는 방송에서 자신의 영장신청이 늦어진 데 대해 "케타민 양성 반응과 관련해 형사들이 소견서를 요구했고, 내가 직접 가서 떼어야 해 나를 내보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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