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영식 앞두고 안전사고 대비 차원
"껍질 밟고 미끄러질까 우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관련 비상대책회의에서 "혹시나 대원들이 껍질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으니 도시락에 바나나는 넣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날 열리는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 도시락 메뉴까지 챙기며 철저한 안전 대책을 당부한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회의를 주재하고 폐영식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장시간 이동 과정에서의 안전과 대원들에 대한 급식, 행사장 질서 유지는 물론 출연 아티스트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념해서 준비해달라"고 거듭 안전을 강조했다.
세계잼버리대회 마지막 일정인 폐영식과 K팝 콘서트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잼버리 대원 4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원들에게는 빵 등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저녁 도시락과 물 9만 병만 제공된다. 앞서 대회에서 '곰팡이 핀 달걀' 등이 논란이 되면서 도시락 메뉴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또 인파 사고에 대비해 잼버리 대원들을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입장시킬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는 인파 관리와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600명, 소방 200명 등이 투입된다.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의료진 40여 명도 배치했다.
한 총리는 앞서 잼버리 행사장을 방문해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며 위생도 강조했다. 당시 한 총리는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사병 때 화장실 청소를 해 봤을 것 아니냐"며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청소도 하라. 그래야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된다"고 지시했다. 정부는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이동식 화장실 30개를 추가 설치하고, 청소 인력 200명 이상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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