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들 근무 중 술판 의혹도
지방공기업인 광주광역시관광공사가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비상 상황에서 맥주 축제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근무 중 맥주 축제에 참가해 술을 마셨다는 의혹도 제기돼 도마에 올랐다.
1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관광공사는 10일 오후 4시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광주 맥주 축제(Beer Fest Gwangju) 개막식을 열었다. 광주시관광공사는 애초 9일 개막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태풍 카눈의 내습에 따른 참관객들의 안전 사고 등을 우려해 하루 연기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광주 맥주 축제는 '한 여름 밤의 맥주 바캉스! 술잔을 비어브러(BeerBrewer)!'라는 주제로, 12일까지 매일 오후 4~10시 전시장과 야외 광장에서 열린다. 광주시와 하이트진로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엔 생맥주부터 아이스 버킷에 담긴 병맥주, 무알콜 맥주까지 다양한 맥주가 판매되고 각종 문화 공연 등도 펼쳐진다.
그러나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훑고 지나가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한가롭게 맥주 축제를 열었어야 했는지를 두고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관광공사는 10일 행사의 경우 태풍의 영향을 감안해 야외 광장을 제외한 전시장 내부에서만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근무 시간에 축제에 참여해 술자리를 벌였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광주시관광공사의 한 직원은 "공사 내부 일각에서도 태풍 내습에 따른 비상 상황에서 술판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퇴근 후 맥주 축제에 참석하도록 했지만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광주시는 태풍 피해 발생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광주시 본청 및 사업소 전 직원 3분의 1 비상 근무를 시행하고 있었다. 실제 맥주 축제가 열린 시각 광주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선 벗어났지만, 카눈은 여전히 충북 충주 지역을 관통하고 있었다.
광주시관광공사는 이에 대해 "어제(10일)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맥주 축제 현장에서 술을 마셨다는 얘기가 있어서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은 없었다"며 "일부 휴무 중인 직원이 술을 마셨을 수 있겠지만 근무 중에 음주한 직원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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