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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첫 엠폭스 사망자 발생… HIV·매독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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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첫 엠폭스 사망자 발생… HIV·매독도 감염

입력
2023.08.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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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감염자 수, 전월 대비 두 배 늘어
'추가 사망자 나올라' 방역당국 긴장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병원에서 의료진이 엠폭스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병원에서 의료진이 엠폭스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태국에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로 숨진 첫 환자가 나왔다. 감염자 수도 빠르게 늘면서 현지 방역 당국은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5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 질병통제국은 태국인 남성(34)이 엠폭스에 감염돼 지난 11일 숨졌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엠폭스 사망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엠폭스는 지난해 5월부터 각국으로 확산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이 질병으로 152명이 숨졌다. 아시아 지역에서 공식 보고된 사망자는 인도 남성(22) 한 명뿐이었다.

숨진 태국인은 지난달 초 두통, 발진, 물집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엠폭스 감염이 확인돼 입원했다. 당시 검진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매독에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4주간의 치료 끝에 환자는 퇴원했지만, 다시 발진이 온몸에 퍼지고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이다가 재발 사흘 만에 결국 목숨을 잃었다.

태국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엠폭스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 지 석 달도 안돼 첫 사망자가 나온 탓이다. 지난해 7월 푸껫에서 나이지리아 남성의 엠폭스 감염이 확인된 이후, 태국에선 이달 8일까지 총 189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태국인이 161명, 외국인은 28명이었다.

게다가 6월부터 엠폭스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규 감염자 중 절반 가까운 환자가 HIV에 감염된 상태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타레스 크라사나이라위웡 질병통제국장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48건의 신규 사례가 발생해 전달(21건)보다 2.3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질병통제국은 감염 확률이 높은 성소수자 등 위험군에 대해선 “특히 낯선 사람과 성관계를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도 발병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달 9일 중국 본토의 7월 엠폭스 신규 감염 사례가 491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전달(106건) 대비 3.6배나 늘어난 수치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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