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8월 경품으로 젊은세대 인기 편의점 의자 걸어
GS25는 1020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상반기 편의점 매출, 백화점과 1%P 차로 줄어
맥스봉, 핫바 사면 주는 경품이 편의점 의자라고?
편의점 CU의 독특한 경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CJ맥스봉, 롯데 의성마늘 핫바 등 총 열 가지 상품을 사면 추첨을 통해 편의점 의자를 주는데 모바일 상품권이나 식음료 쿠폰 등 실용성을 강조한 기존 이벤트와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CU가 의자를 경품으로 내건 이유는 젊은 세대로부터 소통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르르… 갉', '지상 최대의 허름한 토크쇼', '긴급 호신용품' 등 연관성을 찾기 힘든 말들은 어디에서나 쉽게 보는 편의점 바깥의 플라스틱 의자를 일컫는 말이다.
CU가 이벤트 이름으로 내건 '그르르… 갉'은 의자를 끌어당길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그르르 갉 하러 편의점 가자'는 말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자는 뜻을 담고 있다. 편의점 의자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게시글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진실의 의자'에 앉으면 '지상 최대의 허름한 토크쇼'가 벌어진다는 공감의 댓글이 이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 의자를 경품으로 선택한 것은 편의점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와 적극 소통하고 그들의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30이 편의점 매출의 60% 가까이를 차지해 '어른들은 모르는' 이들만의 유행을 다루고 이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충성도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CU는 연세 크림빵 시리즈 중 단종한 상품의 재출시를 위해 고객 의견을 투표로 받는 '최애 연세 크림빵 부활 이벤트'를 열었는데 10만 명 넘게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여기서 옥수수 생크림빵이 33%의 득표율을 얻어 이달 다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Z세대(1995~2009년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풍 디저트 맛집 '코코로카라' 컬래버 디저트를 선보였고 포켓CU에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쌍방향 고객 소통 웹진 '씨유랜드'도 열었다.
1020 겨냥, 편의점 마케팅
한편 GS25는 아예 10대까지 포함한 잘파 세대(Z+alpha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를 겨냥한 '판'을 깔았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5~7월 사이 아이디어 공모전 '제1회 천하제일 갓생대회'를 연 것이다. 편의점 상상화(초등부), 편의점 숏폼 제작(중고등부), 편의점 상품 및 마케팅 기획(대학생부)으로 나눠 응모하도록 했는데 첫 행사인데도 무려 700개 팀이 지원했다.
GS25는 지난달 27일 열린 시상식에서 총 1,000만 원 상당의 상금과 상장을 전달했다. 대학생부가 낸 편의점 신상품 아이디어는 실제 GS25의 차별화 상품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GS25는 "1020 고객들과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행사를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 고객까지 적극적으로 포섭하고 있는 편의점 매출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 채널별 매출 구성비에 따르면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 3개사)이 16.6%로 백화점(17.6%)과 격차가 1%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백화점 18.1%, 편의점 16.1%로 2%포인트 차이였는데 올해 상반기는 더 줄어들면서 유통업계 매출 비중 1위를 넘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편의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가 증가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가장 많이 올랐다. BGF관계자는 "런치 플레이션으로 인해 도시락 매출이 증가하고 장보기 상품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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