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해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불만 사항들이 보도된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면서 실제로는 많은 참가자들이 이번 대회에 만족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에서 잼버리 부실 논란과 관련 "SNS나 또 부모에게 보내는 여러 가지 불만 사항들을 위주로 보도가 되다 보니 굉장히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알려져)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많은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고, 사과도 드립니다만은 참여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냐"며 "굉장히 많은 참가자들은 만족하고 있고, 이번 잼버리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스카우트연맹보도 지침에 따라 (참가자들에 대한) 기자 취재 자체가 금지되고 있어서 이 부분들(학생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가 안 되고 있는 점이 참 많이 아쉽다"고도 했다.
참가자들이 SNS에 어려움을 토로한 이유에 대해선, 이번 참가자들이 야영을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통상적인 야영 초반의 어려움을 어렵게 느낀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그는 "잼버리에 오래 참가한 사람들은 자리를 잡아가면서 (운영이) 잘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참가한 사람들은 첫날부터 자기의 어려움을 SNS에 올리고, 이러한 내용이 바로 외부에 확인이 되다 보니 증폭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소방에서 개영식을 중단해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는데도 단순히 SNS때문에 (어려움이) 과장됐다고 보긴 어렵지 않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 부분은 상황실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전북도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전면 부인했다. 전북도가 기반시설을 조성하려고 무리하게 새만금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잼버리를 직전에 두고 도로가 하나 개통됐는데, 그 도로 사업은 잼버리 훨씬 이전인 2011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잼버리를 기회삼아 추진했다는 것은 사실과 분명히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인사 소속 회사가 5억 원어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수의계약 비율이 높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계약 주체는 조직위윈회"라며 "조직위에서는 수의계약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대회 약 1년 전까지 기반시설 진행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잼버리 대회 특성상 일시 사용하고 철거해야 하는 시설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야영장 배수 설비에 대해서도 "긴급배수 대책을 세워 배수에 관해선 저희가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여당을 중심으로 김 지사가 책임지고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정치권이 무책임한 정쟁을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가지고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정치공세에 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부터도 내부 감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나갈 것"이라며, 국회에서 열릴 현안질의 출석 여부에 대해선 "국회 결정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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