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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 폭염일, 대도시보다 더 빨리 늘어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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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 폭염일, 대도시보다 더 빨리 늘어난 까닭은?

입력
2023.08.16 15: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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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중소도시·비도시 관측 자료 분석 결과
중소도시 평균기온·폭염일수 가장 많이 증가
성장 멈춘 대도시와 달리 최근까지 인구밀도 늘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글라스와 양산을 쓰고 있다. 뉴스1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글라스와 양산을 쓰고 있다. 뉴스1

구미, 청주 등 중소도시의 폭염이 대구, 대전 등 인근 대도시보다 빠른 속도로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는 인구, 인프라 등의 성장이 정체된 반면 중소도시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국내 30개 지역의 48년간(1973~2020년)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서울 등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 8곳, 청주 등 인구 30만 명 이상 중소도시 8곳, 양평 등 인구 10만 명 내외의 비도시 14곳이다.

분석 결과 해당 기간 평균기온 상승 폭은 중소도시, 대도시, 비도시 순으로 컸다. 중소도시의 평균기온은 10년당 0.38도꼴로 높아져 대도시의 0.36도를 웃돌았다. 비도시의 기온 상승폭은 0.23도로 도시에 비해 크게 낮았다.

중소도시의 기온 상승이 더 심한 이유는 지역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인프라가 증가하는 도시화 효과 때문이다. 중소도시 기온상승치의 29~50%는 이런 도시화 효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도시는 22~47%다.

기상청은 "대도시 인구 비율은 1990년대에 52%로 고점을 찍은 뒤 다소 감소했지만 중소도시 인구 비율은 최근에야 31%로 최고점을 기록했다"며 "1990년대 이후 성장이 정체한 대도시와 달리 중소도시는 최근까지 성장을 지속한 점이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폭염 발생일 증가세도 중소도시에서 가장 뚜렷했다. 10년당 폭염일수는 중소도시에서 1.8일씩, 대도시에서 1.6일씩 늘었다. 비도시는 1.1일 증가에 그쳤다. 폭염일은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다.

기상관측소 간 직선거리가 50㎞ 이하인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비교해도 이 같은 추세가 드러난다. 중소도시인 구미의 폭염일수는 10년마다 2.7일씩 늘어 인접 대도시인 대구의 2.2일보다 증가 폭이 컸다. 청주(1.7일)는 대전(1.1일)보다, 포항(1.1일)은 울산(0.5일)보다 폭염일수가 더 많이 늘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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