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원 투자해 서산 3공장 짓기로
2028년 국내서 전기차 28만 대 배터리 생산 가능
2012년 0.2GWh와 비교해 약 100배 규모
SK온이 국내 배터리 전초 기지인 충남 서산시 공장에 대규모 증설을 결정하고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가 서산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총생산 규모를 약 100배 키우는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회사는 16일 충남도, 서산시와 충남도청에서 'SK온 투자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은 서산시 오토밸리 내 약 4만4,125㎡(1만3,348평) 부지에 제3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 회사가 국내에 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인·허가 등 행정 절차와 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3공장은 2025년 증설을 마치고 설비 교체와 공정 개선 작업을 통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최대 14기가와트시(GWh)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 공장이 다 지어지면 회사의 국내 총생산 능력은 연간 전기차 28만 대에 넣을 수 있는 배터리(약 20GWh)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회사가 2012년 서산 1공장에서 0.2GWh 규모를 양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첫 삽을 뜬 지 16년 만에 총생산 규모는 약 100배 늘어나는 셈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로 기존 1, 2공장에 이어 3공장에서도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장비와 원소재 업체에선 낙수 효과도 볼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3공장 투자액 중 상당 부분이 배터리 장비 구입에 쓰이는 만큼 생산량이 늘면 원소재 구매 규모도 점차 늘어나서다.
회사 측은 "3공장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제조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라인들과 비교해 30% 이상 생산 속도를 높이고 공정 정확도도 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 사장은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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