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 데이비드서 한일 정상과 7시간 동행
"가장 행복해, 회의 훌륭" 격찬...회의 성과도 설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 내내 ‘형님 리더십’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이끌며 7시간 동안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 주인장으로서 행사를 이끌어 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해병대 헬기 SH-3를 타고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두 정상을 차례로 맞았다. 윤 대통령과 15분 동안 산책을 한 데 이어 한미정상회담도 22분 동안 가졌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세 정상은 한미일 정상회의도 진행했다.
캠프 데이비드 도로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선 만족감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내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면, 맞다. 오늘 회의는 정말 정말 훌륭했다. 역사적인 장소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 지원에 사의도 표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하와이에서의 파괴적인 화재 이후 구호 노력에 기여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은 유능하고 필수적인 동맹”이라며 한일 정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한일 양국 정상이 이룬 중요한 과업과 정치적 용기를 진심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한일관계 개선 결단도 높이 샀다. “두 정상이 한국, 일본, 미국 간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오랫동안 막아 온 어려운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용기를 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국 정상회의 결과인 △다양한 영역에서의 연례 군사훈련 △북한 미사일 발사와 사이버 활동 등을 포함한 정보 공유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 강화 △역내에 한미일 어느 한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정보 공유, 대응 조율 위한 핫라인 구축 등도 강조했다.
또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전 유지 △중국의 경제적 강압 대응 △가상화폐 자금 세탁 포함 북한 위협 대응 △북한의 러시아 무기 이전 가능성 대응 등 중국 북한 러시아를 겨냥한 합의안도 소개했다.
한미일 3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공급망 조기경보체계 시범 사업 시작 △3국 전문가 교류를 통한 미국의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지원 △인공지능(AI) 포함 신흥기술 표준 확립을 위한 3국 협력 등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념사진 촬영과 기자회견 후에도 한일 정상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새 장을 기념하는 데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만남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관련 질문에도 답을 내놓았다. 그는 “이 회의는 중국에 대한 것이 아니지만 정상회의에서 중국 문제는 확실히 거론됐다”며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며 중국에 의한 긴장 고조를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또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는가. 아시아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그 같은 침공이 벌어진다면 결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계획 질문에는 “올해 하반기에 시 주석을 만날 것을 여전히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차남 헌터 바이든 특검 관련 질문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그것은 법무부 소관”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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