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크린랲 40종 차례로 쿠팡 로켓배송
2019년 "쿠팡이 직거래 강요" 거래 끊은 크린랲
"2027년 매출 4,000억원 달성" 쿠팡과 손잡아
쿠팡이 국내 대표적 생활용품기업 크린랲과 4년 만에 직거래를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쿠팡은 이번 직거래 재개를 통해 쿠팡 고객들은 크린랲의 다양한 인기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린랩과 크린백, 크린장갑, 크린 종이 호일 등 베스트셀러 상품 등 40여 종이 쿠팡에서 이번 달부터 로켓배송으로 순차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쿠팡은 "고객에게는 국내 대표 생활용품 기업의 인기 상품을 빠른 배송을 통해 선보이고 크린랲은 유통 판로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윈-윈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쿠팡과 크린랲은 상생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이번 직거래 재개를 "쿠팡이 고객 와우(Wow)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 제조사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쿠팡의 이러한 전략은 대형 제조사와 끊이지 않는 힘겨루기 갈등을 낳고 있다. 2019년 크린랲은 "쿠팡이 대리점을 통한 납품 거래가 아닌 본사 직거래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크린랲 제품 취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여기에 더해 크린랲은 쿠팡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공정위에서 "쿠팡의 발주 중단 행위가 대리점에 불이익을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쿠팡 측의 손을 들어줬고 민사소송 역시 지난해 2심까지 패소했다.
그러던 크린랲이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한 것은 대형 제조사라도 쿠팡을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린랲은 비닐랩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기업으로 지난달 발표한 크린랲의 누적 판매 개수만 2억1,060만 개에 달한다. 지난해 약 1,7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크린랲은 2027년에는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크린랲 측은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 라인업 강화 및 판매 채널 다양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린랲에 이어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이 쿠팡과 납품가 갈등으로 발주 중단까지 맞은 상황이다.
쿠팡 관계자는 "양사가 그동안 끊임없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고객을 위한 합의점을 모색한 결과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고객을 위한 상호 협력을 공고히 다져 나가기로 했다"며 "고객들이 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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