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한미일, 우크라 전쟁·북한 미사일 도발 지적
북중러 대표단, 한미일 연대 저격 나설 듯
한미일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전례 없이 결속하면서 최대 안보위협인 북중러 3국과의 대립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내달 유엔 총회가 격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와 북한 또한 한미일 3각 공조에 맞서 격렬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유엔에 따르면, 올해 총회는 9월 19일부터 일반토의를 진행한다.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비전과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로, '유엔 총회의 꽃'이라 불린다.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유엔 192개 회원국 대표가 나선다.
한미일 3국은 18일(현지시간) 정상회의를 통해 정책과 입장을 조율하고 결의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11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2024~2025년)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미국, 일본과 협력해 자유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고 법에 의한 국제사회의 지배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정권이 민감하게 반응할 북한 주민 인권문제와 납북자 문제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관전 포인트는 '대중 메시지'다. 한미일은 3국 정상회의를 통해 "인도·태평양에서 공동 위협에 즉각 공조하겠다"며 중국을 염두에 둔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렇다고 중국을 면전에서 노골적으로 공박하기는 껄끄럽다. 중국을 겨냥하면서도 실제 대중 발언 수위를 어느 선에서 조율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앞서 한미일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거론했고, 기시다 총리는 "중국과 관계를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수위를 조율했다. 윤 대통령은 아예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아세안 정상회의(9월 2~7일) 직후 유엔 총회가 열리는 만큼, 중국과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부담스럽다.
이에 맞서 북중러 3국은 한미일 3각 공조를 비난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9일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일 3국이 역내 진영갈등 구조를 부추기며 평화와 안정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모든 국가들은 역외세력이 진영대치를 선동하고 냉전정신을 선동해 힘들게 쟁취한 평화와 안정을 무너뜨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일 정상회의 직후 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한 사실을 공개했다.
일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 주석의 유엔 총회 참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두 정상은 지난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시 주석의 경우 21일부터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공을 방문한다. 지난 3월 모스크바를 찾은 데 이어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해외순방이다.
따라서 유엔 총회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중국은 지난해 시 주석 대신 왕 부장을 유엔 총회에 보냈다. 북한의 경우, 김 위원장을 대신해 외무상을 보내왔지만 올해에는 최선희 외무상이 아닌 유엔 대표부 대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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