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정책' '경제 집중' 국정 드라이브 의중
기재부 1차관엔 대통령실 김병환 연쇄이동
'오송 책임' 행복청장 경질, 행안부 차관 교체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원전 정책을 비롯한 핵심 국정과제에 힘을 싣고 하반기 '경제' 이슈에 치중하려는 의중이 담겼다. 6월 통일부 장관 교체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원포인트 인사에 그치며 '순차 개각' 기조를 이어갔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국정 전반의 폭넓은 이해도와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핵심 전략 산업과 규제 혁신, 수출 증진 등 산업통상 자원 분야 국정과제를 잘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방 후보자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방 후보자는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그는 "세계 경제가 급변하면서 무역과 투자환경, 에너지와 자원 정책의 불확실성이 늘고 있다"며 "우리 산업과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 국정과제인 '탈원전 정책 폐기'가 지지부진하면서 주무부처인 산업부 장관 교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윤 대통령은 5월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를 하라"고 강조하며 산업부를 질책했다. 다만 소폭으로, 차근차근 바꿔가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비춰 교체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방 실장을 후임자로 낙점한 것은 '하반기 경제 집중' 방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 사령탑이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지적에 "정무적으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안보와 대외관계가 완성됐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제부터 국정의 중심은 경제'라고 해 경제를 오래 해 온 분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장은 매주 한 번 (대통령·국무총리 주례회동 때마다) 대통령을 만나기에 국정운영 방향과 철학, 관심 사항을 많이 안다"며 "에너지, 통상 등 산업 분야 국정과제를 잘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임 국무조정실장에는 같은 기재부 출신 경제관료인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이 발탁됐다. 이어 기재부 1차관엔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기용됐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고기동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김형렬 전 새만금개발청 차장으로 교체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래 행복청장 인사조치를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부에 이어 다음 차례로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교체가 거론된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당장 8월 중 연달아 (개각)할 계획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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