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시상대에서 벌어진 스페인축구협회장의 '강제 입맞춤' 사건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이번에는 스페인 총리 대행이 나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대행은 22일(현지시간) 관저에서 진행된 여자월드컵 우승 축하 행사에서 "우리가 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제스처였다"며 "축구협회장의 사과는 충분치 않다. 적절치 않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다했지만, 회장의 행동은 평등을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회장은 우리가 본 행동에 대해 더 명확하게 해명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은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일이 터졌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단상에 올라온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 선수의 동의 없이 이뤄진 돌발 행동이었다.
이후 에르모소가 라커룸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라이브 방송 중 관련 질문을 받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실수를 저질렀다. 기쁨의 순간 악의 없이 취한 행동"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과에도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욜란다 디아스 부총리 겸 노동부 장관은 "스페인 대표팀은 축구뿐 아니라 평등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보여줬다. 변명은 쓸모없다"며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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