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하사 모친 비판 등 논란 확산, SNS에 재차 입장
"그럼 김원봉, 윤이상 공원도 문 닫아야 하나" 반문
정율성 공원, 6년 전 계획, 48억 예산 집행도 끝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두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온라인 설전을 이어 온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훈부는 정율성 관련 논란을 멈추고 그에 대한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 여사가 강 시장을 직격한 데 이어 여야 정치권까지 가세해 찬반 논란이 커지자 재차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와 호남에는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참 많다"며 사단칠정을 논한 고봉 기대승, 독립신문의 서재필 박사, 남종화의 대가 허건, 소리꾼 임방울, 고경명 장군, 광주학생독립운동, 5ㆍ18 영령 등을 언급했다. 또 “뿐만 아니라 광주의 청년 서정우 하사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율성 선생은 그 아버지와 5남매, 친가와 외가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라며 “그의 외삼촌 오방 최흥종 목사는 광주YMCA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근대 교육과 의료와 돌봄을 실천한 광주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논의하자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광주가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온 것이 18년 째고, 지금의 정율성 공원은 6년 전 조성키로 계획돼 이미 48억 원의 예산 집행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0억 원을 투자한 밀양의 ‘김원봉 의열기념공원’과 123억 원을 투자한 통영의 ‘윤이상 기념공원’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그 기념관과 공원도 문을 닫자는 말씀이냐”고 반문했다.
강 시장은 “보훈부는 정율성 관련 논란을 멈추고 평과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두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저도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율성은 1914년(혹은 1918년생) 광주 출신으로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을 공부했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팔로군 행진곡’을, 해방 후 북한으로 건너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했다. 광주시는 2020년 5월부터 동구 불로동 일대에 총 48억 원을 투입해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해 왔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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