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또다시 우주발사체를 쏘면서 다음 관심은 바다에 떨어진 동체 인양에 쏠린다. 북한의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증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5월 발사 당시 2단 동체를 인양하는 데 보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빨리 인양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현재 함정과 항공기가 서해상에서 탐색 및 인양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22일 국제해사기구(IMO)의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24일 0시에서 3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서해상과 남해상, 필리핀 동쪽 해상에 낙하물이 발생할 수 있는 ‘해상 위험구역’ 3곳을 설정했다.
일본 방위성과 합참에 따르면 북한 우주발사체는 이날 오전 3시 50분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돼 오전 3시 58분쯤 한반도 서쪽 약 300㎞ 서해, 3시 59분쯤 한반도 서쪽 약 350㎞ 동중국해, 4시쯤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상공을 통과한 후 4시 5분쯤 필리핀 동쪽 약 600㎞ 태평양에 낙하했다. 5월 발사 당시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역에 떨어진 것에 비해 비행시간과 비행거리가 확연히 늘었다. 더 멀리 날아간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우주발사체의 낙하물은 기존 통보한 좌표구역에서 다소간 비껴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합참은 “낙하 위치는 북한에서 공지한 구역 인근에 낙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세부사항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비행경로나 낙하 해역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5월 한미 양국은 북한 발사체의 2단 동체를 함께 인양했다. 당시 동체가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떨어졌는데, 주변해역에서 중국이 해양경비대를 비롯해 각종 선박들의 활동이 급증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유엔 해양법협약에 따르면 공해에 떨어진 잔해는 먼저 인양하는 쪽이 소유권을 갖는다.
군은 이번에도 북한의 발사 직후 인양 작업에 착수했다. 합참은 “서해상에 (미리) 항공기와 함정이 배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1차 발사 당시 해군은 이지스구축함과 통영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을 1단 낙하 예정 해역에 미리 배치했고 이후 수상함구조함 광양함과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 해난구조전대(SSU)를 추가 투입해 보름 만에 천리마-1형 발사체 인양에 성공했다. 전례에 미루어 볼 때 이번에도 인양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관측이다.
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양 작업 진행 과정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우리 관할에서는 우리 함정이 탐색·인양 작전을, 먼바다에서는 미국 측이 하는 것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잔해가 한반도 서해상을 넘어 필리핀 인근 해상에 떨어졌을 경우 수색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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