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의 보증서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불가토큰(NFT)이 등장했다.
KT계열 BC카드는 25일 가방이나 시계, 신발 등 중고 명품의 과거 거래 내역을 통해 명품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 기반의 NFT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 기술의 국내 특허 2종을 출원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이 기술은 이용자의 카드 결제 영수증을 NFT로 만들어 준다. 이용자가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 후 받은 종이 또는 전자(모바일) 영수증을 휴대폰으로 사진 찍거나 내려받아 생활금융서비스 '페이북'에 올리면 NFT로 변환해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NFT 영수증은 비씨카드가 제공 예정인 '디지털 월렛' 서비스를 통해 열람하거나 송수신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위조, 변조가 불가능해 저장된 NFT 영수증 또한 조작할 수 없다. 따라서 중고 물품을 사고팔 때 발생하는 영수증 사진이나 파일을 조작해 구입 가격 등을 속이는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즉 NFT 영수증이 중고 명품의 보증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만큼 구매자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중고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구입한 중고 명품을 되팔 때도 영수증 분실 우려가 없어 편리하다. NFT 영수증을 디지털 월렛에 한 번 저장해 두면 재판매할 때 다시 내려받지 않고 열람할 수 있도록 바로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영수증을 분실했을 때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재발급 과정이 필요 없다.
이렇게 되면 중고 거래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21년 24조 원 규모였으며 올해 30조 원이 넘을 전망이다.
이 업체는 명품 감정사를 통한 물품 감정 및 보증서비스 제공도 검토 중이다. 또 사업 확대를 위해 특허 등록이 완료되는 대로 블록체인 기술을 갖고 있는 KT, 전자지불결제를 담당하는 관계사 브이피, KT알파 등과 협업할 예정이다. 특허 출원을 주도한 권선무 비씨카드 전무는 "이번 특허 출원을 통해 국내 중고 명품 거래의 신뢰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다른 결제 영수증도 등록을 통해 소비패턴을 분석할 수 있어 초개인화 마케팅 도구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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