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철 지난 이념 논쟁, 영웅 두 번 죽이는 것"
정율성 기념은 부정적 "그릇된 역사 인식 대참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사에에서도 연이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에 이어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타국 만리를 떠돌며 십전구도(十顚九倒)했던 독립운동 영웅으로, 6ㆍ25 전쟁을 일으킨 북한군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한 중공군도 아니다”며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준표 시장도 전날 SNS를 통해 같은 논리를 펴며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 그만들 하십시오”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지사는 “홍범도 장군과 정율성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정율성 기념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을 우리의 동맹으로 여기는 그릇된 역사 인식이 우리 국민을 학살한 북한군 응원대장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이라는 대참사를 일으켰다”며 “주적을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하는 천박한 역사관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영웅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짓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침략자를 국민의 세금으로 기린다면, 조만간 김일성 기념공원을 조성하자는 주장까지 나올까 무섭다”며 “정치 셈법에만 매몰돼 영웅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정율성은 광주 출신 음악가로, 중국으로 건너가 조선의열단 활동을 했으며,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과 북한 군가를 작곡한 인물이다. 현재 광주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부여당 등의 반대가 거세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미래 군 간부를 양성하는 육사 필수과목에서 6ㆍ25전쟁을 삭제한 걸 생각하면,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셨던 분들을 모시고 기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릇된 역사 인식으로 임기 중 본인의 치적이 지워질까 한 마디 보태는 문재인 전 대통령님도 훈수 정치는 그만 하시라”고 겨냥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7일 SNS에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해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 우리 국군의 뿌리가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육사 교정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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