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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육사 이어 용산 청사 앞 홍범도 흉상도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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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육사 이어 용산 청사 앞 홍범도 흉상도 이전 검토

입력
2023.08.28 16:30
수정
2023.08.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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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설치되어 있다. 김진욱 기자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설치되어 있다. 김진욱 기자

국방부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한 홍범도 장군 흉상도 이전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에 이어 두 번째다. 당초 국방부 앞 흉상은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육사의 경우와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국방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조국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에 기여한 애국지사들의 공로까지 부정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홍 장군에 대해선 (옛 소련)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한 활동이 지적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1998년 청사(현 별관) 앞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마련했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육사에 홍 장군을 비롯한 5명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설치한 것보다 20년이 앞섰다.

이후 2003년 청사 신축 이전에 맞춰 구 청사(현 대통령실) 앞으로 흉상을 이전했고, 지난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청사를 합동참모본부와 함께 사용하게 되면서 현 국방부·합참 청사 앞으로 다시 흉상을 옮겼다. 현재 국방부 청사 앞에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강우규·박승환·안중근·이봉창·윤봉길 의사와 이순신·강감찬·을지문덕·김좌진·신돌석·이강년·유인석 장군의 흉상이 놓여 있다. 이들 가운데 홍범도 장군 흉상만 쏙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백선엽 장군을 재평가하려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백 장군 흉상을 국방부 앞에 설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 대변인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 대변인은 현재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자리에 백 장군을 넣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게 없으며 육사에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홍범도 논란이 가속화하면서 해군이 운용 중인 손원일급 잠수함 7번함인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대변인은 '홍범도함 이름도 바꿀 계획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현재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제정 변경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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