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사들을 광화문에 집결시킨 2023년 7월 서울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 그 후로 드러나는 수없이 많은 피해 사례들. 주말마다 전국의 교사들이 점점 더 많이, 점점 더 아파하며 광화문에서 호소한다.
필자는 경인교대를 졸업하였고,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도 지냈다. 교대에 입학했을 때, 그리고 교사가 되었을 때 부모님께서 행복해하시던 모습과 주변의 많은 축하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동료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소중하고 귀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따뜻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학생들과 학부모를 만나는 것이 보람되었고 즐거웠다. 선망의 직업이었던 선생님,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교권 침해, 무고성 아동 학대 고소, 교직 생활 불만족, 교대 입학정원 미달, 교사들의 보직 기피 및 담임 기피, 가속화하는 교권 추락, 학교폭력, 교사의 과도한 업무 및 무거운 책임, 신규 교사에게 쏠리는 기피 업무, 학생과 보호자의 학교 교육 불신, 교원의 역할과 지위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경제적 처우 등등. 월 7만 원의 보직 수당, 월 13만 원의 담임수당, 게다가 20년간 보직 수당이 동결되어 있다는 것을 시민들은 알고 계시는가.
대한민국의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의 본질, 기본적 가치부터 깊이 고민하고 짚어봐야 한다. 교육의 기본 가치는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유·초·중등학교의 학생들은 날마다 성장한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서로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돌보고 성장하는 기쁨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기에 교사가 중요하다. 교사는 배움이 진행되는 공간에서 학생과 학생을 연결하고, 학생과 부모를 연결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은 삶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교사도 학생을 통해 배우고 상호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 등의 첨단 산업과 기술이 발전해도 교사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은 더 강조돼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협력'의 가치, '공동체 역량'이다. 미래 교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공동체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진 가치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를 가르치는 교육,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고, 훈육하며 지도할 수 있는 공교육 시스템 구축, 학교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가 중요하고, 교권의 회복과 재건이 필수적이다. 교육의 본질, 기본 가치를 다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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