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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원료광물 확보 핵심 전략은 기술혁신”

입력
2023.08.30 07: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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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무기화 시대 한국의 대응]
조성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장
“미개척·미활용 기술 투자로 추가자원 확보를
자원 이슈 이해도 높이고 안전장치 만들어야”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자원 무기화 시대 한국의 대응' 토론회에 참석한 조성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안다은 인턴기자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자원 무기화 시대 한국의 대응' 토론회에 참석한 조성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안다은 인턴기자

우리나라가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공급망 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혁신을 통한 신기술을 보유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조성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장은 29일 ‘자원 무기화 시대 한국의 대응’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기존 상용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미개척·미활용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내에서 추가 자원을 확보하고, 재활용 기술 적용을 확대해 환경에의 악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공급 압력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전 중에는 석유나 가스를 뽑아낼 때 리튬 농도가 비교적 높은 염수가 같이 나오는 곳이 있다. 이런 염수에서 산업용으로 쓸 수 있는 리튬을 얻어내는 과정이 대표적인 미개척·미활용 기술로 꼽힌다. 미국의 갈바닉 에너지, 스탠다드 리튬(SLI) 등이 이런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유전 외에 지열발전 중에도 리튬이 들어 있는 염수가 나오고, 광물 찌꺼기나 광산 폐석 등에서도 기존 기술로 미처 채굴되지 못했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 본부장은 설명했다. 현재 핵심광물 공급망 전체에서 중요한 결손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 주요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은 여러 광산회사들과 계약을 맺으며 시장 선점을 시도해왔다. 조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 역시 “미활용 자원 개발을 위한 기술 투자, 국내외 공급망 업스트림(앞단)에서의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핵심광물 확보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나 이해도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조 본부장은 우려했다. 특정 기업이 광산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위치나 인프라, 물류 등을 면밀히 파악하지 않은 채 주가 움직임에만 관심을 쏟는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호주에선 윈다라 광산의 니켈 대량생산을 발표한 기업 포세이돈 니켈의 주가가 섣부른 추측 때문에 폭등했다가 얼마 후 폭락하고 상장 폐지된 일이 있었다. 조 본부장은 “‘포세이돈 버블’이라 불린 이 사건을 겪은 뒤 호주는 자원개발 이슈를 독립 기관의 평가를 거쳐 발표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었다”며 “우리가 놓친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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