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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첫날 민주당은 장외로… "처리수 용어, 창씨개명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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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첫날 민주당은 장외로… "처리수 용어, 창씨개명 떠올라"

입력
2023.09.01 19:00
수정
2023.09.01 19: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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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4일 출석을 거부했다"... 소환조사 일단 불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올해 정기국회가 시작된 1일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관심은 의사당이 아닌 장외에 쏠렸다. 전날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단식 투쟁장에서 열었다. 또한 지지자들을 동원한 촛불집회로 정부 규탄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검찰이 4일로 제시한 출석 기일을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처리수 용어, 창씨개명 떠올라"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어제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와 꼭 이렇게 (단식)해야 하느냐는 말이 많았다"며 "제 대답은 그렇다. 이거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라는 표현을 '처리수'로 바꾸려 하는 것에 대해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며 "창씨하고 개명하면 본질이 바뀝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왕 창씨개명을 할 거면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비아냥 섞인 어조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세부내역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정부를 향해 "예산 편성부터, 국정 기조부터 대폭 전환하길 촉구한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 단식투쟁 현장에서 이날부터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당원들이 이 대표가 주장하는 국민항쟁에 한뜻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검찰 소환조사 출석 놓고 신경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정기회) 본회의에서 신현영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정기회) 본회의에서 신현영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이날 검찰과 이 대표 소환조사 출석 일정을 놓고 옥신각신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나자 "이 대표가 검찰이 고집하는 4일 출석하겠다"며 "4일 오전 1차로 조사를 실시하고, 다음 주 중 검찰과 협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일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제공동회의 일정이 예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수원지검은 대북송금 의혹으로 이 대표에게 4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 측은 본회의가 없는 11~15일에 출석하겠다고 맞서왔다.

하지만 수원지검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 없다"며 4일 오전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이 진실을 밝히는 건 관심이 없고 오직 정치수사로 이 대표와 민주당에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검찰은 "예정대로 이 대표가 일반적인 피의자의 출석과 조사에 관한 형사사법 절차에 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지만, 이 대표 측은 "검찰이 4일 출석을 거부했다"며 사실상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여야,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

이처럼 어수선한 가운데 여야는 정기국회 세부일정에 합의했다. 12월 9일까지 100일간 열리는 정기국회 기간 중 대정부질문은 이달 5~8일 진행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18, 19일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선다. '정기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국정감사는 10월 10~27일, 내년도 예산안 관련 정부 시정연설은 10월 31일로 잡았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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