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해온 HBM3
예상보다 양산 빨라져…삼성은 '함구'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인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조만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HBM3는 현존하는 AI 반도체 중 최고 사양이다.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하던 시장에 삼성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격이어서 주가도 하루 종일 출렁였다.
1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HBM3 샘플에 대한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하고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다. 씨티증권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엔비디아를 포함한 핵심 고객사들에 HBM3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중 HBM3 주요 공급사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메모리 반도체다.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반도체에 필수다. 이 중 HBM3는 현존 최고 사양으로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해왔다.
본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말쯤 HBM3를 양산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씨티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며 공급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관측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1,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100원(6.13%) 올랐다. 삼성전자가 7만 원을 넘은 건 지난달 1일(7만1,100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상승률(6.13%)도 2021년 1월 8일(7.12%)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HBM3 공급 여부를 함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화에서 "고객사에 대한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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