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Tip] 홍연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생리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PMS)은 생리를 시작하기 전인 황체기에 일상 활동을 방해할 정도로 신체·정신적 및 행동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생리전증후군 증상은 아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변비와 설사, 일시적인 체중 증가, 부종, 식욕 변화, 두통, 복통, 우울감·불안감 증가, 기분 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약하면 일상생활 및 식습관으로 조절할 수 있고, 생리가 시작되면 증상은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기분 변화나 우울감을 동반하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지장을 줄 정도라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생리 전 변비가 발생하는 이가 적지 않은데.
“생리 주기는 배란을 기점으로 난포기와 황체기로 나누어진다. 배란 후 황체기에는 착상 준비를 위해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며, 착상과 임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상승한다. 이러한 프로게스테론은 자궁 수축 및 자궁 주변 활동도 억제한다. 체내 수분 배출을 저해하고, 장 연동 운동을 억제하므로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정상 성인 여성의 생리 때 방사선 비투과성 표지자를 이용해 음식물이 대장에 머무는 시간차를 분석한 결과, 황체기 여성에게서 대장 이동 시간이 2배 정도 더 긴 것으로 확인됐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다.
반면 생리가 시작되면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급감하고, 프로스타글란딘 물질이 나오면서 자궁과 함께 장이 수축돼 수분 흡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설사를 하게 된다.”
-변비를 해소하는 방법은.
“생리 전 변비 증상은 일반적으로 생리가 시작되면 완화한다. 변비는 변 속에 수분이 부족해 장 속에 오래 머무는 현상이기에 물을 많이 마시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채소·과일·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장 운동 촉진에 도움이 된다. 주로 변의(便意)가 느껴지는 식사 직후 시간을 활용해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들이거나, 걷기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도 장 운동 촉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일시적으로 약을 먹으면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비를 예방하는 방법은.
“생리 전 변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직 명확히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은 없다.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생활을 통한 식이섬유 섭취, 꾸준한 운동 및 규칙적인 생활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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