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 약진…경동고는 서울팀 유일 8강
경남고는 난타전 끝 ‘부산 라이벌’전 승리
전통의 ‘대구 3강’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 포항제철고까지 합치면 ‘대구ㆍ경북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구고는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서울의 강호 덕수고를 8-1로 제압하고 8강행 막차를 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경동고가 청주고를 12-4로 꺾고 서울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경남고는 부산고와 난타전 끝에 9-8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 대진은 세광고-제물포고, 대구상원고-경북고, 포항제철고-경동고, 경남고-대구고의 경기로 정해졌다.
대구고를 비롯해 전날 8강에 선착한 대구상원고와 경북고까지 ‘대구의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대구상원고는 1973년과 1974년 우승에 이어 1975년에도 결승에 진출한 봉황대기 초창기 최강팀이었다. 당시 대구상원고의 3연패를 저지하면서 현재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팀(22회)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팀이 경북고다. 경북고는 에이스 전미르 없이도 승승장구하며 박세진과 최충연이 활약했던 2015년 이후 8년 만의 우승 적기로 여기고 있다.
경동고 12-4 청주고(7회 콜드)
경남고 9-8 부산고
대구고 8-1 덕수고(7회 콜드·이상 목동)
1회 공방에서 4점씩을 주고받으며 뜨겁게 시작한 경동고와 청주고의 승부는 6회에 갈렸다. 경동고는 5-4로 앞선 6회초 2번 선두타자 김동현(2년)의 2루수 쪽 내야안타와 3번 이태훈(2년)의 우월 2루타로 만든 1사 2ㆍ3루에서 5번 최성민(2년)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6회에만 11명의 타자가 나가 대거 7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경동고 선발 윤한선(3년)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으로 4실점했으나 수비 실책이 겹쳐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경남고와 부산고의 ‘부산 라이벌전’은 화끈했다. 부산고는 1회초 투아웃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찬스를 잡은 뒤 5번 박성준(3년)의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2점을 선취했다. 다시 볼넷에 이어 7~9번 타자의 연속 적시타로 5-0을 만들어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경남고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2회말 안타 5개와 4사구 2개, 상대 실책을 묶어 6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부산고는 5-8로 끌려가던 7회 박성준과 7번 강민기(1년)의 적시타 등으로 8-8, 균형을 이뤘지만 경남고는 7회말 5번 송준영(3년)의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뽑고 8, 9회를 막아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덕수고는 1-2로 뒤진 5회 수비에서 2사 후 대구고 이승민(3년)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4번 박우열(3년)을 고의 4구로 내보냈다. 그러나 대구고 5번 양현종(년)은 보란 듯이 2타점 싹쓸이 우월 3루타를 날려 균형을 깼다. 이어 6번 권혁빈(2년)이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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