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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잊혀지길 바라나"… 분향소 기습 철거 반발에 청주시 "연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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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잊혀지길 바라나"… 분향소 기습 철거 반발에 청주시 "연장 운영"

입력
2023.09.04 16:04
수정
2023.09.04 18: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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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주시 유족 자리 비운 사이 분향소 철거
유족협 거세게 반발하자 청주시 "분향소 다시 설치"
이우종 도 행정부지사 등 참사 책임자 인사 조치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가 4일 청주시청 앞에서 "희생자들의 49재(지난 1일)에 분향소를 기습 철거한 충북도와 청주시에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가 4일 청주시청 앞에서 "희생자들의 49재(지난 1일)에 분향소를 기습 철거한 충북도와 청주시에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이 4일 충북도와 청주시의 시민분향소 철거에 항의하며 청주시청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이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공개 사과와 분향소 재설치를 요구하자 청주시는 지난 1일 철거했던 분향소를 다시 열고, 연장 운영키로 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50여 명은 이날 정오쯤 잠겨있던 청주시청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로 진입해 이범석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장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유족 등은 앞서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와 청주시는 참사 기억이 지워지길 바라지만, 참사가 잊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분향소는 유지돼야 한다”며 “분향소를 유가족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기간만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는 유족 동의 없이 철거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안심시키고는 49재 추모제가 끝나자마자 분향소를 철거했다. 군사 작전하듯 심리전까지 써가며 속전속결로 진행됐다”고 비난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1일 오후 8시 20분쯤 청주시 중앙로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설치됐던 시민 분향소를 철거했다. 유족과 시민단체 등이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참사 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에서 진행된 49재 추모 행사에 참석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신병대 청주 부시장은 이날 유가족협의회와 논의 끝에 “별관 건물 1층에 분향소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으며, 실무 부서에서 준비가 되면 설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도 이를 수용했다. 운영 기간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회원과 청주시 관계자 등이 청사 내에서 대치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4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회원과 청주시 관계자 등이 청사 내에서 대치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한편, 지하차도 참사 책임자 인사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이임과 함께 행정안전부로 복귀했다. 참사 책임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직을 받지 못하고 이동했다. 충북도는 참사 당시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였던 장창훈 소방행정과장을 대기 발령했다. 정희영 청주흥덕경찰서장 역시 보직 없이 경찰청으로 옮겼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행복청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청주시 부시장, 흥덕경찰서장,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의 인사 조치를 인사권자에게 건의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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